토요일, 7월 08, 2006

[1장 보충] 실패에서 배우기

무릎을 바닥에 찧지 않고서는 걷지 못하며, 자전거나 스키를 잘 타기 위해서는 여러 번 넘어져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여러 번 실패를 해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를 바로 성공으로 이끄는 기발한 방법론이나 강력한 도구를 찾아 왔지만 여전히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패'라는 필연적인 과정을 회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To Engineer is human'에서 헨리 페트로스키가 강조하듯이 실패는 공학도에게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만일 실패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어떤 새로운 프로젝트도 시작해서는 안됩니다. 모든 새로운 프로젝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위험을 100%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은 언제 어디서나 존재합니다.

하지만 실패의 댓가는 너무나도 혹독합니다. 특히 요즘과 같은 급변하는 사회에서는 단 한번의 실패가 팀은 물론이고 회사까지 침몰시킬지도 모릅니다. 패배해도 다음에 또 기회를 부여받았던 로마 제국의 장군과는 달리 요즘 프로젝트 관리자는 한번만 잘못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입니다. 그 만큼 살기가 팍팍해졌다고나 할까요?

현실적으로 실패가 불가능하다면 간접적으로 실패해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_간접적_으로 실패를 경험할 수 있을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과거 실패를 면밀하게 분석해서 교훈을 얻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호사를 누리기가 곤란합니다. "2차 프로젝트는 있어도 실패한 프로젝트는 없다"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실패'라는 용어를 꺼내면 관련자 모두가 다치기에 좋은게 좋은거라는 식으로 실패를 덮어버리므로 실패에 대한 이력이 남지 않습니다. 일례로 이번에 36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져버린 의약품유통종합정보시스템의 경우만 해도 몇 달만 지나면 모든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질 겁니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간접 경험을 얻기 위해 도대체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까요? 현명한 독자 여러분께서는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를 읽으면서 강건너 불구경하는 방관자 입장에서 벗어나 스콧 버쿤이 이야기하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실패와 실수를 능동적으로 새겨들으시리라 믿습니다.

"The Art of Project Management: 마음을 움직이는 프로젝트 관리" 역자 박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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